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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ing & Research/books

오늘의 의자(책)

 

이지은 지음 / 모요사(2021) / 2024.09.20(완독)

기억의 의자에 이어서 이지은 작가의 오늘의 의자란 책이다.

기억의 의자는 중세시대부터 산업시대 이전을 다루었다면 오늘의 의자는 산업시대 후 대량생산의 시대를 다루고 있다. 

책에 따르면  디자인, 재료, 생산시설 등의 비약적 발전이 따랐고 시대별로 선호했던 디자인 철학 및 기호 등의 변화를 아이코닉 디자인 의자들을 중심으로 잘 풀어내고 있다. 

내가 좋아하는 토네트 14의자부터 임스 체어까지 오늘의 의자는 재미있게 서양의 대표의자 이야기를 하고 있다. 

내가 토네트 의자를 좋아하는 것은 모양도 모양이지만 합판을 휘게 하여 (벤딩) 형태를 다르게 만든 것이고, 지금의 이케아 처럼 의자를 몇몇 피스로 나누어 조립 가능하게 만들면서 쉽게 배송도 이뤄질 수 있게 만든 비지니스적으로도 거의 혁명적인 프로덕트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토네트 의자는 카페에 가면 많이 볼 수 있다) 

아마 이케아도 원목대신 플라이우드를 사용하면서 가격을 낮추고 일반인들이 쉬운조립을 통해서 가구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잘 마케팅하면서 성장했을텐데 토네트 의자가 그 영감을 준게 아닌가 싶다.

그리고 오토 바그너의 포스트 슈파르카세라는 의자는 철이라는 소재를 나무와 적절히 조화롭게 적용하여 복잡한 장식에서 벗어나 기능적인 것에 초점을 두되 디자인적으로 완성도를 높인 의자로 당시 유럽의 건축물의 변화와 산업시대의 성장 이미지와  맞물려 기능을 통한 미적탐구의 이정표가 되는 의자로 보인다. 

그리고 이는 바우하우스로 이어져 유럽의 예술과 디자인적 사고의 변화를 가져왔고 그 후 만들어지는 바실리 체어 같은 혁신적인 형태의 디자인 체어에 영향을 주게 되었다. 

임스의 의자는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으며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선호하는 의자이다. 

그는 플라스틱이라는 재료를 사용하여 가구는 나무로 만드는 것이란 불변의 법칙을 벗어났고 미국에서 중산층이라는 이미지를 형성하는데 가장 잘 어울리는 디자인 의자를 멋있게 만들어 냈다. (플라스틱이지만 값싸보이지 않는)

작가는 임스까지 다루었는데 요즘에 나오는 의자들도 좀 더 다루었어도 좋았을 것 같다. 필립스탁의 고스트 의자나 아르네 야곱센의 의자, 후쿠사와 나오토와 재스퍼 모리슨 등 정통 가구디자이너외에 산업디자이너가 만든 의자들도 작가가 나중에 한번 다루어줬으면 좋겠고 동양의 어떻게 발전했는가도 다루어봤으면 좋겠다.

다시한번 의자에 관심이 있다면 읽어봐도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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