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집주변 커피숍 하나가 폐업을 했다.
내가 살고 있는 동네에 새로 들어선 대규모 아파트 단지를 둘러싼 상가에 새로운 커피숍들이 생겨 났었다.
한집 걸러 커피숍이었다. 그 주변을 지나가면서 어떤 커피를 마실까가 아니라 이렇게 많이 생겨나면 도대체 어떻게 수익이 남는 거지?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그리고 프랜차이즈 커피숍들은 가맹비도 내어야 하는데 아무리 아파트가 대단지라 하더라도 쉽지가 않을텐데 말이다. 스타벅스같은 고가 프랜차이즈는 들어오지 않았지만 흔히 말하는 중저가 브랜드들이 하나 둘씩 자리 잡았다.
오늘 폐업한 커피숍은 잘 알려진 프랜차이즈는 아니었다. 처음에는 아메리카노를 거의 헐값에 팔다가 장사가 잘 안되는지 주말에 문을 여는 것을 거의 보지 못했다. 주변에 커피숍이 많이 있기 때문에 손님 한 분이라도 데려오기 위해서는 더 절실해야 하는데 그렇게 보이지는 않았다. 물론 사정이 있었겠지만 딱 1년을 해보고 답안나온다고 판단을 한 것 같았다.
역시 자영업은 어렵다. 특히 올해는 더욱 힘들 것 같다. 경제는 나락으로 가고 있고 정치는 아마추어가 나라를 훼집고 있다. 커피라는 아이템도 이제는 더 이상 매력적이지 않다. 커피를 하더라도 뭔가 다른 서비스, 아님 맛을 만들어내야 한다. 그리고 끊임없이 어떻게 변화를 가져갈까 하는 것도 생각해야 할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메가커피를 이길 수는 없을 것이다. 그래서 보통 다들 그냥 메뉴에 있는 거 만들어서 팔면되는 것 아닌가 하면서 시작하고 1년 뒤에 문들 닫는 코스를 밟게 된다.
어렵다. 아이템을 정하는 것도 그렇고 장사 목을 잡는 것도 그렇고 어떻게 홍보하고 서비스를 개발하는지, 그리고 사람을 어떻게 써서 효율적인 워킹시스템을 만들 수 있는지도....
JUST DO IT도 중요한데 가급적이면 실수를 줄이고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방법론 플랜 A,B,C... 등을 만들어야 할 듯하다.
우리나라는 어느 나이가 되면 회사에서 나와 자영업을 할 수 밖에 없는 구조가 고착화 되어있다. AI 및 자동화가 더 빨리 시작되는 이 시기에는 아마 더 빨리 회사에서 나와야 할 지 모르겠다.
일은 꾸준히 계속하는게 몸과 마음의 건강에도 좋고 생활을 즐겁게 만든다. 젊은 시절처럼 몸을 희생하며 해서는 안되지만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계속 할 수 있으면 좋겠다. 그게 자영업의 형태여도 좋을 것이다.
커피가 좋다고 너도나도 커피숍을 내지 말고 좀 더 다양한 자영업이 생겨났으면 좋겠다.
물론 자영업은 어려운 길이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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