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후문 초등학교 옆 조그만 햄버거집이 1년을 못버티고 폐업했다. 프랜차이즈가 아니라서 수제방식으로 판매했다. 고급은 아니라 뭐랄까 아이들이 좋아하는 형태로 만들어 파는 것 같았다. 그 가게 이전은 당근케이크를 팔던 조그만 카페였다. 그 가게는 꽤 오랫동안 버텼던 것 같다. 이 햄버거집은 젊은 친구들이 기운차게 차린 가게 같았다.
우리동네 햄버거 가게는 꽤있다. 지금의 햄버거집을 기준으로 걸어서 10분안에 롯데리아, 맥도날드, 버거킹, 뉴욕버거 등이 있다. 동네 햄버거집으로 자리잡기에는 뭔가 특별한게 있어야 할 듯했다.
물론 가게가 그렇게 크지 않고 포장위주로 판매하는 것 같았지만 그래도 매출이 제대로 나와야 가게가 유지되는 형태였다. 비단 이 햄버거 가게뿐만이 아니라 집 주위의 자영업하시는 분들의 모든 상황이 그러한 것 같다.
자기 건물에서 장사하시는 분들은 좀 여유가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요즘 같이 경기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버티기가 쉽지 않다. 나 같은 경우도 지갑을 닫고 도시락을 싸가지고 다닌다. 하루의 지출은 교통비를 제외하고 거의 없거나 만원 이내로 쓰려고 노력한다. 이런 경우에 새롭게 문을 연 자영업은 정말 고민이 될 것이다.
사실 나도 돈을 벌기 위해선 장사를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지금 같은 상황에서 섣불리 일을 벌릴 용기가 없다. 1년도 버티지 못한 햄버거집을 보면서 아이템에 대해서, 서비스에 대해서, 그리고 공간과 유동인구에 대해서 더 많이 고민해봐야 할 것 같았다.
참 쉽지 않다.
나는 걸어다니면서 주변을 관찰하는 습관이 있다. 오픈 한 가게 들을 보면서 과연 얼마나 버틸 수 있을 까 생각하고 매일 다니면서 관찰하곤 한다. 그리고 항상 궁금했던게 보기에는 매출이 거의 없을 것 같은 가게가 3년 5년 10년을 버티는 것을 보면 신기했다. 가게를 오픈하는 날부터 비용은 계속 들어가는데 그것을 맞출 수 있는 매출이 나오는 것 같아 보이지 않는데 버티는 것 보면 신기했다. 손해를 보고 그냥 버티는 것인가? 아니면 따로 부업을 하는 것일까?
장사가 그렇게 쉽지 않는데 어떻게 버티는 거지? 이 가게들은 건물주들이 직접하는 건가? 속으로 여러질문을 던지면서 주변을 살핀다.
폐업한 햄버거 가게의 젊은이들은 아마 다시 일어설 것이다. 그 땐 더 성장해 있을까? 다시 실수를 하지 않을까? 더 시장조사를 하지 않을까? 그리고 앞으로 자영업은 가능성이 있을까? 기업들은 이제 자동화와 인공지능의 도움으로 많은 부문에서 인간의 노동력을 대신하고 있다. 그러면 자리를 빼앗긴 사람들은 과연 무엇을 할까? 역시 자영업으로 시작할 것이다.
결국 자영업끼리 경쟁해야 하고 더욱 돈이 되는 것만을 쫒을 것 같다.
참 어렵다. 예측도 어렵고 실행도 어렵고 어떻게 살아가는 것이 그래도 좀 나은 것인지 모르겠다.
인생의 후반전을 잘 보내야 하는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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