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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ing Records/아저씨의 하루

공가

지금 살고 있는 동네가 오래되어서 주변에 재개발을 하는 곳이 많다. 집앞에도 거의 4000세대의 아파트가 들어서고 넓게는 옆동네까지 하면 한 10000세대 정도의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게 된다. 그래서 길거리를 지나다보면 공가 즉 빈집들이 많고 곧 철거 준비를 하고 있다. 공가를 볼 때마다 조금은 씁슬하다. 이곳에 살았던 그리고 있었던 히스토리가 사라져 버리는 느낌이다. 30~40년 동안 지내온 공간이 전혀 다른 공간으로 즉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것이 안타깝다. 여기서 뛰어놀던 골목길, 놀이터, 그리고 슈퍼마켓 등 정겨웠고 따뜻했던 공간들이 없어져버린다. 그리고 자본의 논리로 성냥갑처럼 생긴 30~40층짜리 아파트로 변해버리게 되는데 원주민들은 아마도 이사를 가게 되고 새로운 사람들로 채워질지 모르겠다. 물론 새로 이사온 사람들은 거기서 또 다른 자신의 히스토리를 만들겠지만, 이들도 30~40년만 지나면 또 그들의 흔적이 지워질 것이다. 변화도 좋지만 이렇게 완전히 밀고 새로운 것을 세우고 또 밀고 하는 방식이 최선의 방식인지는 모르겠다. 우리도 지속가능한 아름다운 100년 이상의 동네를 가지고 싶다. 

 

#공가에 대한 소설가 이병순님의 글이 읽어볼만해서 링크시켜본다. 사람이 줄어드는 이 상황에 새로운 대규모 아파트는 또 다른 공가를 만들어내는 슬픈 자본의 욕심에 대한 글이다. 

http://www.busan.com/view/busan/view.php?code=201707200002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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