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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cords/아저씨의 하루

우리사회가 조금씩 진화해 나간다는 것.

시대가 다르니 내가 보는 관점과 내 윗세대와 아래세대는 다를 지도 모르겠다. 

나의 관점으로 보면 요근래 정말 시민사회의 의식이 많이 달라지고 있다는 것을 느낀다. 

유투브나 팟캐스트의 등장은 정말 다양한 목소리가 존재할 수 있다는 것과 그 영향력이 커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물론 편을 갈라서 싸우는 사람들도 있지만 이제껏 목소리를 내지 못했던 사람들이 조금씩 자신의 소리를 내고 있고 공감을 얻고 있다. 

나의 시대에는 '다르다'라는 것보다 '틀렸다'는 것을 더 많이 강요받았다. 

각자의 사람과 상황은 다른데 하나의 틀에 가두려는 제약이 많았다. 그리고 그 틀을 벗어나면 나쁜사람, 틀린 사람이라고 배웠다. 

하지만 그 틀을 누가 만들어 놓은 것인가? 

 

나의 아저씨를 보면 이런 대사가 나온다. 후계동 인물 중 한명이 지안이 할머니 장례식을 나오면서 자신의 이야기를 한다. 

과거에 자기 할아버지가 돌아가셨는데 학교를 가야한다고 떼쓰고 울었다고. 왜냐면 학교는 빠지면 안되는 곳이라고 믿었기 때문이라고 

왜 그렇게 했는지 후회하는 이야기를 한다. 

나도 그렇게 교육받았다. 다른 생각은 인정하지 않고 시험지의 정답만을 강요받고 학교를 빠지면 불성실한 사람으로 간주되고. 

(물론 그런 경우 무서운 체벌도 받게 된다는 것을 알고 더 그러지 않아야겠다고 생각했는지도 모른다.) 

지금 생각하면 우습다. 아프면 빠질 수 도 있고 공부가 하기 싫으면 좀 쉬었다가 해도 되는거였다. 

60명 70명 꽉찬 교실의 답답한 공기보다 바닷가의 파도소리를 들으러 갈 수도 있었고 옆 여고와 맥도날드에서 미팅을 할 수도 있었다.

국어교과서의 빨간 줄을 치며 저자의 생각은 무엇인지 정답을 찾는 것보다 좋아하는 노래가사나 시를 외울 수 도 있었다. 

그 땐 그 엉터리 틀에서 정답이 아닌 걸 정답이라고 믿고 그냥 살았다. 

 

지금은 많이 달라졌다. 아직도 그 틀을 강요하는 교육자가 있는 지는 모르겠지만 좀 더 넓은 시각으로 다르게 볼 수 있는 기회도 많고 

학부모들도 많이 달라졌다. 그 틀안의 정답이 정답이 아니라는 사실을 사람들은 점점 깨닫고 있다. 

이는 우리사회가 좀 더 다양화되고 진화되고 있다는 말이다. 

우리가 어떠한 삶을 살고 있으며 어떠한 대접을 받고 있는지도 많이 돌아보고 서로 이야기를 나누면서 어떻게 고쳐나가야 하는지 이야기 한다. 속도는 잘 모르겠지만 분명 우리는 진화하고 있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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