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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ing & Research/Insights

우리의 주거형태

 

한국은 땅넓이가 넓지 않기 때문에 아파트라는 주거형태가 다른 나라와 달리 인기가 좋다. 흔히 아파트 천국이라 말한다.

사실 개인적으로 마당이 있고 애완동물을 키우거나 식물을 키울 수 있는 좀 넓은 땅이 있다면 좋을텐데 그렇지가 못해 아쉽긴하다. 그래서 도시 정책의 많은 부분이 아파트를 중심으로 시설들이 설계되고 도시가 정리되고 확충된다. 

 

한국인들 주거의 대부분이 아파트를 선호하는데  이 아파트가 지금은 새로운 방식으로 진화하고있다. 

옛날에는 아파트 단지에 커뮤니티시설들이 많이 없었고 우리가 지금 알고 있는 단지의 담이 낮았다. 그래서 당시 아파트는 동네를 구성하는 하나의 주거형태로 아파트에 살고 있지 않는 동네의 다른 사람들과 교류가 있었다. 

근데 언젠가부터 아파트가 브랜드를 달고 가격이 오르기 시작하더니 커뮤니티 시설을 단지 안에만 멋지게 만들고 담을 높게 쌓아 외부인들이 들어오지 못하게 되고 단지 내 사람들만 사용할 수 있도록 변해버렸다.

인터넷에 돌던 한 아파트단지 앞 버스정류장에 어린이가 썼던 놀이터에서 친구들과 같이 놀고 싶다던 그 아파트단지에 살고 있지 않은 아이의 글이 무참히 찢어져 있었던 사진을 보면서 양극화와 단절이 아파트라는 주거공간에서 시작되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다양성과 조화를 강조하던 시대가 외부와 단절을 통해 비슷한 부류들하고만 놀게 만들어지는 환경을 보면서 이건 나중에 큰 사회적 문제를 만들것 같은 생각이 든다. 또한 지역 경제의 흐름도 엉망으로 만든다. 자영업자가 많은 한국의 경제환경에서 아파트 커뮤니티 안에서만 경제활동을 하게 만들면서 다양한 지역사회의 소비경제흐름을 막고 있는 것도 문제다. 
아주 비싼 아파트 단지에는 단지내 쇼핑몰을 유치하게 해서 아예 외부와의 교류를 처음부터 막고 있기도 하다. 

 

부동산에 올인하고 아파트에 집착하는 환경에서 아파트의 주거형태가 없어지지는 않을 거지만 좀 더 담벼락을 낮추고 주변 동네사람들과 교류할 수 있는 방법들을 만들어 나가야 뭔가 긍정적인 환경변화가 생기지 않을까하는 생각이다.

아파트에 살면 사실 옆집에 누가 사는지도 모르는데 더 가두어 생활하게 되니 단절이 더 심화될 것이다.

물을 가두어 고이게 되면 썩는 것처럼 우리의 주거형태도 가두고 끼리끼리만 교류하게 되면 뭔가 썩게 되지 않을까하는 생각인데 방법들을 많이 강구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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