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언젠가 수업을 듣고 있는데 과제발표중에 권력이 담긴 의자에 관해서 이야기하는 것이 눈에 들어왔다.
우리가 편히 앉고 있는 의자가 사실은 다양한 상징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발표였다.
그 전까지 의자는 그냥 인간이 앉는 행위를 좀 더 편하게 만들어주는 도구에 불과하다고 생각했는데 문득 생각해보니 중세시대의 왕들이 앉는 의자, 대주교가 앉는 의자, 루이 14세가 앉는 의자, 나폴레옹이 앉는 의자, 조선시대 우리 임금님이 앉는 의자 모두 각자 재질, 모양, 의미가 각각 달르고 표현방식도 달랐다.
특히 그 때 왕좌의 게임이 인기가 있었는데 그 의자 포스터는 많은 것을 이야기해주는 것 같았다. 칼로 만들어진 최고 권력의 정점. 누구도 덤빌 수 없고 그 칼에 의해 수 없이 희생된 사람들에 의해서 만들어진 의자는 숭고함보다 두려움을 보여주는 의자였다. 의자하나가 참 여러가지 느낌을 전달해주었다.
근정전에 있는 조선시대의 우리 왕의 의자는 왕좌의 게임에 나오는 의자에 비하면 평화롭다. 하지만 위엄이 없는 것은 아니며 또한 배경으로 사용되는 일월오봉도는 왕의 권력과 함께 태평성대를 상징하는 화사하지만 단지 권력만을 뒤쫒는 느낌을 주지는 않는다.
의자 및 가구에 관심이 있어 지금 이지은님의 '기억의 의자'편을 읽고 있는데 역사 자료를 찾아보면서 형태, 재료, 의미 등을 알아가면 재미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또한 현대의 권력자들은 어떤 의자를 앉고 선호할까하는 궁금증도 들었다.
지금 우리 정치권은 그 절대의자를 차지하기 위해서 서로 치열한 전투를 벌이고 있는 것 같다. 아니 누가 그 의자에 어울리는지 우리에게 봐달라고 하고 있는 중인 것 같다.
근데 왕좌의 게임에 나오는 의자나 근정전에 있는 어좌나 공통적으로 가지는 느낌은 '앉는 사람은 참 불편하겠다'라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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