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땐 매번 여름만 오면 블럭버스터 뭐 개봉하는가에 대한 관심이 있었는데 OTT가 나온 뒤에는 극장에 대한 관심이 거의 없어졌고 갈 일이 없어졌다.
사실 트위스터스(2024) 이것도 올해 극장에서 본 첫 영화이다.
오리지날 트위스터를 재미있게 본 기억이 있어서 (물론 헬렌헌트누님 팬이기도 하고) 오랜만에 보는 허리케인 이야기가 기후위기인 지금의 위기의 지구에서 재미있겠다 싶기도 하고 개봉 후 평이 좋은 것 같아서 극장에 가서 보기로 결정했다.
2D로 좀 작은 극장에서 보긴했지만 허리케인의 느낌을 전달하는데는 무리가 없었다. 근데 뭐랄까 오리지날보다 별 재미는 못느꼈다. 이 영화는 돈들인 만큼 재미있게 만들었지만 인물의 설정과 스토리가 원작이 훨씬 더 매력적이었다.
물론 미국적이고 미국적인 영화인건 맞다. 세상을 구해야한다는 강박관념과 가족애, 그리고 고도의 기술에 가면을 쓴 자본주의 두얼굴, 그리고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한 선택. 주인공들이 성장하는 과정이 다들어있다. 다시말해 재미있을거다라는 것을 다 때려박은 맛집같은 영화다.
하지만 사실 영화를 보면서 나는 트위스터와 싸우는 주인공보다 주인공 집의 헛간이 부러웠다. 그 안에서 연구하고 실험하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만들어내고 하는 도시로 하면 차고회사같은 환경이다. 이에 반해 우리는 딱딱한 콘크리트 집 안에서, 뛰어다닐 수 없는 아파트에서, 갑갑한 교실안에서, 말도 안되는 규칙에 얽매이는 환경 속에서 어떻게 세상을 바꿀 수 있는 거대한 아이디어를 만들어 낼 수 있을까하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극장에서 볼 거면 좀 더 큰 화면으로 보면 좋을 것 같고 시간을 보내기에는 좋은 영화이다.
과학을 좋아하고 다양한 실험도 해보고 하는 과학도에게는 좋은 동기부여가 될 수 도 있을 것이다.
똑똑한 머리로 암기나하고 시험등수나 신경쓰는 학생으로 의대에 가기위해 용을 쓰는 이 사회의 교육제도가 참 안타까운게 이 액션 블럭버스터를 보고 난 느낌이라니... 뭔가 이상하긴 하다.
과학자가 대접받는 세상이 되길. 세상을 발전시키고 변화시킬 괴짜가 많이 생기길.
그리고 그 동기가 선한마음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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