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에 보고 싶은 영화가 많이 개봉해서 볼까 말까 했는데 보길 잘했다.
1982년 트론을 개봉했는데 그걸 티비에서 볼 때쯤엔 티비화면에서 거의 눈을 떼지 못했다. 당시 컴퓨터 사용의 개념도 자리잡지 못한 시기였는데 그렇게 화려한 컴퓨터그래픽이라니. 그리고 그 오토바이는 정말 대단했다. 물론 지금 보면 어설픈 cg가 있겠지만 당시만 해도 컴퓨터 안으로 들어가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보여준 것이니 영화소재에 있어서도 하나의 커다란 변화였다.(또다른 상상의 영역)
디즈니가 트론을 프렌차이즈로 만들려고 하는 듯하다. 당시의 센세이션에도 불구하고 흥행에는 크게 성공하지 못했지만 아마 컴퓨터그래픽디자인에 새로운 개척자라는 것을 보여주듯이 맘껏 그들의 새로운 표현기법들을 지금의 트론의 시작부터 아레스까지 뿌려대고 있다. 그러면에서 아마 마니아층에게는 이런 영화는 거의 축복과 같기 때문에 이들을 중심으로 마치 스타워즈의 두터운 팬층을 만든 것처럼 트론의 팬층을 만들려고 하는 듯하다. 다시 말하지만 트론:아레스는 cg의 향연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성탄절 선물과 같다. 좀 너무하네 할 정도로 그래픽을 많이 사용했고 사실 현실감은 좀 떨어지지만 그 표현은 어색하지가 않다. 3d 프린터로 만들어내는 사람과 기기들. 프로그램안의 도시가 보여주는 환경 등 sf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환호성을 지를 것 같았다. 그리고 거기에 맞는음악. 신디로 무겁게 눌러주는 음악이 사이버펑크의 분위기를 제대로 내는 것 같아서 멋졌다. 물론 나인인치네일즈라는 네임드가 만들기는 했지만 말이다.
남주인 아레스역의 자레드 레토는 과하지도 않고 ai연기를 잘했다. 물론 그가 왜 유저의 명령을 어기고 감정이라는 것을 느끼게 되었는지에 대한 과정이 너무 요약되어서 아쉽긴했지만 그의 연기는 너무 오버하지도 너무 모자라지도 않았다.
다만 여주인공인 크레타 리의 경우에는 좀 더 주체적이고 능동적인 모습을 보였으면 좋았을 것 같은 느낌이었다. 위기에 벗어나기 위해 도망다니는 주인공역할이 대부분인 것 같아서 그녀가 보여줄 수 있는 능력의 60% 정도만 보여준 것 같은 느낌이었다.
그외 바이크 디자인은 더할 나위없고 컬러가 보여주는 사이버 분위기는 압도적이다.
딜린저가문의 악역역할은 뭔가 아쉽긴 하다. 그리고 질리언 앤더슨을 그 정도로 쓴 것도 아쉽기도 하다.
영화를 보고 난 후 뭔가 남는게 없어서 아쉽다는 생각은 안 들었다. 이 정도면 충분히 트론을 이어가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
케빈 플린이 뭔가 프로그램안에서 마스터제다이 같은 느낌이 드는 것 외에는 내가 좋아하는 sf 요소들이 많아서 좋았다. 볼까 망설인다면 보는 게 좋을 것 같다. 엔드게임 이후로 만들어진 마블의 영화보다 개인적으로 맘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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