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동안 26편의 TV애니를 보았다. 카우보이 비밥.
얼마나 유명한지 넷플릭스에서 실사화를 했는데 사실은 보지 않았다. 이 애니의 감흥을 해칠까봐 말이다.
이 애니가 1998년 제작이다. 1998년. 30년이 되어가는 애니메이션인데 지금 봐도 내용, 캐릭터, 디자인, 미술, 특수효과 어느 것 하나도 뒤처지지 않는다. 3D 범벅인 요즘 애니보다 훨씬 괜찮은 퀄리티를 보여준다.
그때는 다소 멋져 보였던 타이포그래피가 지금은 좀 촌스럽게 느껴지지만 그것 말고는 솔직히 흠잡을 수 없는 애니메이션이다.
당시 입소문이 났을 때 전편을 보지 않고 일부만 봤을 때의 느낌과 이번 주말에 다시 보는 전편의 느낌은 사뭇 다르다.
더 훌륭하다.
일본의 애니메이션은 역사도 길고 인프라도 많다. 시장도 크다. 웹의 시대인데도 지면만화가 통하는 나라이기도 하다.
그래서 이런 애니들이 자주 나온다.
카우보이 비밥의 캐릭터들은 너무 사랑스럽고 각자의 사연이 매력적이다. 또한 많은 것을 포함하면서도 다 보여주지 않는다.
볼 때마다 음악들이나 시퀀스 등이 너무 놀랍다. 1개의 시즌으로 끝난것이 너무 아쉽긴 하지만 작가는 미련도 남기지 않는다.
sf 애니메이션의 정석을 보여주는 것 같다. 특히 스페이스 오페라의 잘 정제된 애니메이션 같다.
이런 작품을 볼 때마다 부럽다. 우리도 이런 걸 하나 만들어야 하는데 하는 아쉬움 말이다. 우린 실사는 잘하는데 애니 시장이 크지 않아서 재능 있는 사람들이 성장하기가 참 힘들다. 우리의 현실성을 반영한 스토리텔링을 애니메이션과 결합만 잘한다면 좋은 작품들이 많이 나올 수 있을 것 같은데 말이다.
앞으로의 일은 모르겠지만 우리도 좋은 작품 많이 만들 날이 올 것이다. 그리고 그 날을 기대한다.
이 작품의 감독의 최근 작품 [라자로]를 보고 있긴 하는데 아직까지 이 작품만 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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