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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 & Hobby/movie

영화 헬프[디즈니플러스]

image from google

 

어떤 알고리즘인지 모르겠으나 유투브에서 쇼츠로 이 영화를 소개하길래 

마침 디즈니플러스를 보고 있으니 주말에 감상을 하였다. 

1960년대 미국의 미시시피. 아직 인종차별정책이 유지되고 있는 미국이었고 당시의 시대상황을 잘 볼 수 있었던 영화였다. 

영화를 이끌어가는 이는 에이블린이라는 흑인 메이드지만 사건의 중심 및 이야기를 끌고 가는 이는 백인여성 스키터이다. 

스키터가 흑인 메이드의 이야기를 인터뷰하면서 책으로 만든게 '헬프'라는 책이고 영화의 제목이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이 책이 흑인사회를 어떻게 변화시켰는가에 대해서는 자세히 나오지 않았다. 

영화 중에 기억에 남는 장면은 악역인 힐리라는 여성의 메이드인 욜 이라는 흑인여성이 아들의 학비를 보태기 위해 힐리 집에 떨어진 반지를 훔쳤다가 길거리에서 경찰에 잡히는 장면이었다. 그 포박 장면이 참 폭력적이라고 느꼈지만 그것보다 그 다음 장면인 다른 백인여성들이 눈을 피하며 서로 모른채하는 장면이 참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다. 단지 피부색이 다르다는 이유로 얼마나 많은 차별과 학대를 당했는가. 하지만 그들은 못본척한다. 비겁한 모습이다.(지금과 별 다르지 않다.) 이 영화는 그래도 차별을 순하게 표현한 영화지만 미국의 흑인노예 이야기를 잔인하게 묘사한 영화는 '뿌리'라는 오래된 드라마에서부터 얼마나 많지 않은가.

영화에서는 흑인메이드에게 친절하게 가족같이 대하는 사람들도 등장한다. 하지만 시대적으로 그런 사람들은 얼마나 되었을까. 또한 그들도 다른 백인들과 어울리지 못하는 아웃사이더 같은 존재들이었다. 

이 영화를 보면서 우리가 나라를 잃었을 때 일본은 영화의 흑인들보다 더 심하게 우리를 다루었을 것이다. 또한 우리 역사에서도 신분제로 인해서 자신의 운명을 말없이 받아들이고 사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았을까. 많은 생각이 들었다. 

지금은 모든 이는 평등하고 인간의 자유와 권리를 누릴 수 있다고 이야기하지만 최근에 우리나라에 일어나는 일들을 보면 아직 백인우월주의와 같은 생각에 사로잡힌 사람들이 많이 보이는 것 같다. 그러한 생각들을  심어주는 본질을 잃어버린 종교도 보인다. 

영화에서도 이야기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연대하는 것이 그래도 이런 몰상식, 불합리에 저항할 수 있는 힘을 가진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힐리같은 사람들은 계속 그러한 태도를 유지할 것이다. 그렇게 혐오하는게 지겹지도 않냐는 이야기를 듣고도 변하지 않는 그 힐리처럼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