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민회관은 1970년대 설계를 해서 80년대부터 자리잡은 부산의 대표적인 문화시설이다.
어릴적 단체영화관람으로 방문한 적이 있었고 성인이 되어서는 주로 사진전을 중심으로 해서 방문한 적이 있었다.
동네가 조방앞인데 이게 조선방직의 줄인말로 꽤 번성한 기업이었고 그 중심으로 상권도 번성했었다.
하지만 전쟁 후에 나라를 재건하고 성장하는 과정에서 먹고 사는 문제가 가장 힘들었던 모두가 가난한 시절이었다.
부산시민회관은 그런 면에서 문화가 시민들에게 얼마나 위로를 줄 수 있는지에 대한 대답이었고 그 역할을 충실히 해주었다. 항상 먹고 살기 바쁘면 문화, 공연, 감상은 후순위로 밀려나게 된다. 하지만 실제로 이러한 어려운 시절에 문화공연이 주는 감동은 빠듯한 세상살이에 잊지못할 위로일 것이다. (돈이 안되었겠지만 꾸준히 운영해온 분들께 감사드린다.)
서울이 아닌 지방에서 이러한 대규모의 공연장을 갖출 수 있었다는 것이 참으로 고마운 일이다. 그리고 이 곳에서
수많은 문화 예술인들이 꿈을 키우고 성장했으리라 생각한다.
또 건축적으로도 좀 독특한 외장 구조로 되어있다. 공간이 효율적이라고는 생각하지는 않지만 그 개성에 사람들이 많이 기억될 수 있을 것이라 본다. 지금은 더 좋은 시설도 생기고, 문화회관도 생겨서 그 위상이 옛날 같지는 않지만 우리 시민들에게 꾸준히 조금이나마 마음의 휴식을 주는 공간이란 점에서 부산에서 기억하고 잘 보존해 나가야 하는 공간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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