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 Hobby/movie

오디세이_극장

taks 2026. 9. 14. 11:33

이미지 출처: 구글

 

이제 볼 사람은 다 본 것 같아서 극장에서 내리기 전 오디세이를 보러 갔다. 

평가를 하자면 올 해 본 영화 중에서 가장 잘 만든 영화라고 하겠다. 호프가 가장 흥미로운 영화였다면 오디세이는 내용적으로 충만한 영화였다.

그리고 우리가 서양사에서 영웅담으로만 알고 있는 트로이전쟁에 대해서 그리고 트로이 목마에 대해서 영웅서사의 관점이 아니라 전쟁에 참가한 인간의 관점에서 이야기를 풀어나간 것이 감독이 대단한 점인 것 같다. 감독은 '인간'에 대한 세심한 관찰이 있었고 그 욕망과 생각, 고뇌와 슬픔을 스크린에 잘 담아내었다. 오디세우스는 사람들이 칭송하는 영웅이지만 그는 자신의 아내 페넬로페에게 원죄를 지은 죄인에 불과하다는 것을 이야기하였다. 자신이 제우스의 법을 따르지 않고 문명적이지 않고 비열한 방법으로 한 나라의 모든 것을 파괴시켜 버린 그 무거운 죄를 가지고 있다고 고백하였다. 

눈앞에 쓰러져가는 건물들 그리고 군인의 칼에 목숨을 잃는 민간인들. 문명의 역사는 자신의 비겁한 방법으로 매몰시킨 것이었다. 

그가 사냥전에 빈활을 댕겨 소리로 상대방에게 지켰던 예의와 존중의 신념을 트로이 목마라는 지략이라는 이름으로 스스로 무너뜨린 것이다. 

영화에서 그런 오디세우스의 슬픔과 고뇌를 잘 표현하였다. 신들의 등장은 최소화시키고 인간의 존재와 죄에 대해서 영화는 물어본다. 영화를 보면서 느꼈던 것은 불교의 '업보'에 관한 것과 '윤회'에 대한 생각이 많이 들었다. 자신의 죄를 마주하고 돌이킬 수 없다면 짊어지고 살아가야 한발 한발 삶을 나아갈 수 있다는 교훈이  불교와 묘하게 겹친다. 스스로 객관화하고 돌아보고 성찰하고 두 번의 실수를 하지 않도록 주의하고 살아가야 하는 것이 우리 인간의 삶인 것 같다. 놀란 감독의 인간에 대한 성찰과 관점에 찬사를 보낸다. 

스케일과 특수효과 등을 기대하고 본다면 좀 실망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인간에 대한 질문이라는 것을 염두해보고 본다면 지금까지 올해 본 영화 중에 최고라고 할 수 있다. 진짜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