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자 속의 양_극장

디스클로저 데이랑 상자 속의 양이랑 같은 날에 개봉되었다. sf를 좋아하는 나는 어떤 것을 볼까 고민하다가 상자 속의 양을 선택했다. 역시 정서상으로 이런 스타일이 나에게 맞는 것 같다. 스필버그 아저씨도 좋아하긴 하지만 고레에다 감독의 작품을 놓치고 싶지는 않았고 좀 있음 극장에서 내려갈 것 같은 기분이 들어 내리기 전에 보는 것이 좋을 듯해서 선택했다.
역시 고레에다 감독은 인간의 관계에 대해서 잘 다루시는 분이다. 그리고 가족이라는 형태에 대해서도 많은 것을 이야기해 오셨다.
사고로 아이를 잃어버린 가족. 그 슬픔을 대신해 아이와 똑같은 안드로이드를 데려오게 된다. 하지만 결국은 진짜 아들을 대신할 수는 없다는 것을 알고 받아들이는 것이 순리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제목이 왜 상자속의 양일까 생각을 많이 했다. 어린 왕자의 에피소드에는 상상이라는 것을 나타내지만 여기서 상자 속의 양은 뭘까 하는 생각에 결국 상자라는 것이 '마음'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 안에는 사람의 희로애락이 담겨있으며 기억과 추억 모두 그것대로 남겨두어야 하고 보고 싶으면 꺼내서 느낄 수 있어야 하는 마음의 형태인 것이다.
중간에 이 슬픔을 극복하기 위해 안드로이드를 들여왔지만 새로운 생명이 탄생하자 그 안드로이드는 짐덩어리가 되어 버려지는 모습을 담긴 장면이 있었다. 결국 인간의 욕심이 아니었던가 하는 생각이 들었고 상처는 지워지지 않지만 이 또한 안고 살아가야 하는 것이 인간이라는 것을 느꼈다. 고레에다 감독의 이러한 질문들. 그리고 현실을 바라보는 담담함. 이런 것은 역시 여전히 매력적이다.
얼마나 흥행할지는 모르겠지만 안드로이드를 빌어와 인간에게 질문을 던져보는 감독의 방식이 다음에도 기다려진다.
그리고 어머니 역의 아야세 하루카도 그 나이의 어머니같아 더 이상 청춘스타가 아닌 배우로 느껴진다. 남편으로 나온 분은 성함은 모르겠지만 목수로 나오는데 목수로 나오는 이유도 이 주제와 맞게 중간 중간 알려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