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마록_디즈니플러스
1. 극장개봉 때 놓쳐서 보질 못했다. 언제 ott에 풀리나 하고 기다렸는데 디즈니플러스에서 오픈하였다. 사용자 수를 생각하면 넷플릭스가 더 좋았겠지만 디즈니플러스도 잘 한 선택 같다.
2. 타이틀의 한글 타이포그래피가 멋지다. 한글 타이틀과 함께 영화에 쓰인 텍스트가 멋졌던 것을 처음으로 느낀 건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였다. 우리 한글로 멋지게 쓸 수 있다는 걸 잘 보여준 타이틀 타이포.
3. 그림체가 처음에는 적응이 잘 안되었다. 뭔가 멋지긴 한데 일본 애니에서 보던 느낌과 좀 많이 달라서 신선했다. 넷플릭스에서 아케인과 비슷한 느낌인데 뭐랄까 게임인트로에 나오는 멋진 일러스트가 연속되는 느낌이다.
4. 캐릭터도 멋지다. 퇴마록을 읽었는지 안읽었는지 기억도 가물가물한데 박신부의 캐릭터는 멋지긴 하다. 그가 기도를 하며 힘을 낼 때마다 멋짐이 폭발이다. 이번 극장판이 아주 극히 일부라 캐릭터의 설명에서 많은 부분이 약하다. 현암도 그렇고 박신부도 그렇고. 하지만 이 영화는 해동밀교에 관한 한 이야기이니 앞으로 만들어진다면 더 멋진 이야기들이 나올 거라 기대한다.
5. 음악도 잘썼다. 긴장감을 주는 음악이 대부분이지만 무게감이나 상황의 적절성을 볼 때 잘 만들어진 음악들이 사용된다.
6. 한가지 아쉬운 것은 아직 성우와 캐릭터 간의 연결이 어색하고 각 캐릭터 간의 대화에서도 약간 오글거림을 느끼게 한다. 얼토당토않는 이야기는 없지만 너무 진지하고 근엄해서 뭔가 어색하게 느껴진다. 대화의 내용자체가 조금 오글거리긴 한다. 변경의 팔라딘이라는 애니가 있는데 그 캐릭터도 신념이 강하고 엄숙한데 그가 말하는 독백과 대화는 오글거림이 좀 덜하다. 앞으로 나올 시리즈는 이런 것 좀 고려해 주면 좋겠다.
7. 우리 애니도 조금씩 올라온다고 느낀다. 더 많고 다양한 애니가 만들어져 아이들에게 그리고 애니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면 좋겠다. 시장도 좀 커졌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