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onet chair

67db2a092eef1485064ad5999b7df6aa(1)
http://www.thonet.com.au

Thonet No.14 Vienna.
이제는 약간 엔틱한 카페나 음식점에서 (모조품을) 흔히 볼 수 있게된 의자이다. Dark와 Black 오크로 만들어진 이 제품은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임스체어처럼 대량생산이 가능한 형태이다. 특히 나무를 벤딩해서 만든다는 것이 획기적이었으며, 지금의 IKEA처럼 조립이 가능하게 부품을 나누어 판매를 했다는 것이 흥미롭다. 1800년대 산업혁명의 흐름과 실용성 기조를 잘 보여주는 제품이다.
나무를 휘어서 의자를 만들어 낸다는 것이 쉽지 않은 생각일 것이다.  그리고 디자인적으로도 군더더기가 없다.  뭐랄까 요즘 클라이언트의 얼토당토 않는 요구: 심플하면서 다채로운 느낌이 들게 해주세요하는 멍때리는 질문에 정답을 제공하는 듯한 결과물이다.

내가 의자를 좋아하는 이유는 의자는 개인이 가질 수 있는 최소한의 개인적인 공간이기 때문이다. 의자는 개인의 역사와 취향이 반영되는 요즘 제품의 커스터마이징 기본적인 요소를 잘 보여주기 때문이다.  Thonet Chair는 대량생산이 가능해서 나만의 의자라는 생각은 좀 덜들겠지만 대량생산품이 재미없고 딱딱한 제품일거란 편견을 걷어낸 제품이라 의자역사에 있어서 한자리를 차지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의자라는 것이 우리의 몸과 앉는다는 행위에 있어서 개성을 반영하지만 그 외 형태적인 면과 소재의 면에서 Thonet Chair는 커스터마이징 할 요소가 충분하고 지금현재 그렇게 만들어가고 있는 것을 보면 의자역사에 있어서 중요한 제품임에 틀림없다.

앞으로 커스터마이징 시장은 더 커질 것이다.  같은 부품의 단순한 조립이 아니라 새로운 파츠를 통해서 디자인도 바뀌게 된다면 더욱 흥미로워질 것이다. 가구 특히 의자는 그 중요한 아이템중의 하나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익숙함을 선택하기

새로운 휴대폰을 장만했다. 스마트폰에서 새로움을 찾기보다는 내가 사용하는 앱이나 기능들을 좀 더 편하게 빠르게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 다시 아이폰을 구입하게 된 이유이다.
기술이 우리 삶을 바꾼다는 것은 맞는 말이다. 생각해보면 그 중에서 커다란 지점이 있다. 전기를 이용한 라이트가 개발 되었을 때 세탁기와 냉장고가 개발되었을 때 컴퓨터가 개발되었을 때 그리고 스마트폰이 개발되었을 때 등. 우리 삶을 바꾼다는 것은 새로운 기술로 인해서 라이프 스타일이 바뀐다는 것이며 특히 이런 신기술들은 시간, 공간에 대한 기존의 우리 상식을 바꿈으로써 더더욱 새로움을 느끼게 만든 것이다. 앞으로 혁신이라고 말할 수 있는 제품은 아마도 우리 삶에서 시간과 공간의 변화를 일으키는 제품이 될 것이다. 그리고 혹 그 기술의 편의로 얻어진 시, 공간은 새로운 삶의 형태를 만들어 낼 것이다.

지금의 스마트폰 기업들은 이런 기술들을 보여주기는 힘들것 같다. 지금 보여주는 기술들이 사용자들이 “우와~”라고 할 만한 것을 보여줄 수 있을 지 모르겠다. 그래서 VR이라는 것이 그나마 우리 삶을 바꿀만한 기기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우린 혁신이라는 것을 많이 말하지만 커다란 줄기를 바꾸는 것이 진짜혁신이 될 것이고 그 중간에 보여지는 기술들은 아마도 트렌드로서 기능하게 될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나 또한 지금 나오는 제품들이 내게 아이폰4가 나올 때처럼 “우와~”라고 하는 것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고 느꼈고 그래서 주저없이 익숙함을 선택했다. 이건 나 뿐만 아니라 많은 사용자, 구매자들이 느끼고 있을 것이다. 그래서 최근엔 혁신이라는 말이 광고에서 잘 사용되지 않는 것을 볼 수 있다. “혁신”을 만들면 좋지만 그렇지 못한다면 나타날때까지 “익숙함”을 더 편리한 익숙함을 만들기 위한 노력이 지금의 길인 것 같다.

안녕, 그리고 고마웠다. iphone 4

아이폰4의 사기로 한 이유는 잡스의 프리젠테이션을 보고 난 후였을 것이다.
제품경험이라는 것이 어떤 것인지 보여준 애플의 전략은 내게 뒤도 안돌아보고 아이폰4를 사게만들었다.  2010년부터 사용했으니 이제 거의 8년을 사용한 셈이다. 아이폰을 들고 많은 추억도 만들고 소중한 사진도 찍었으며 노래도 듣고 보고싶은 얼굴들을 보면서 통화를 하는 등 이 스마트폰은 나와 나의 세계의 소중한 다리가 되어주었다. 이제 아이폰 X가 팔리는 시점에서 나의 아이폰4는 너무나 구닥다리지만 내 삶과 함께한 친구이다. 물론  2년 아니 1년에 한번씩 휴대폰을 바꾸는 이 시대에 나의 아이폰은 정말 노인학대란 말을 듣기는 한다. 얼마전 실수로 떨어뜨리는 바람에 액정이 깨졌는데 이를 수리하기 위해 수리가게에 가보니 이제 부품도 안나오고 고치는 비용이 더 많이 나오겠다고 기사분이 그랬다. 이제 내게도 폰을 바꾸어야만하는 하나의 이유가 생겨버렸다.  그래도 깨진 액정으로 사용하기가 그래서 자가 수리를 하기로 하고 부품을 주문하였다. 유투브를 보면서 하나하나 따라하니 액정수리가 깔끔하게 이루어졌다. 새 휴대폰 사지 말까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그래도 이제 8년이라는 시간이 지났고 업그레이드도 수차례 지나가버려 정말 시대를 못따라가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바꾸기로 했다.
아직 쓸 수 있는 기기지만 이제 조금 쉬도록 해주어야겠다. 패키지도 그대로 있어서 거기에 쏙 넣어두어야겠다. 앞으로 만날 새 휴대폰은 어떤 친구일까 어떤 내 삶을 같이하게 될까 기대가 크다.
고마웠다. 내 아이폰4.

디자이너 여러분, 안녕하신가요?

2000년대 초반인 것 같다.  경제가 조금씩 회복기를 맞이하고 삶의 질이란 것이 우리 생활에 중요한 시점이 되고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라는 개념들이 우리생활에 조금씩 자리잡기 시작했다. 아파트에도 이름이 생겨서 어떤 아파트가 좋고 나쁘네 이런 말들이 나오고 기업은 브랜드라는 개념을 도입하기 위해 디자인이라는 무기를 들고 많은 아름다운 것들을 생산함으로써 사람들을 유혹하기도 했다.

그 후로 10년이 흐르고, 사람들은 브랜딩이라는 것에 알게 되고, 디자인은 더 이상 우리를 시장에서 현혹할 만한  강력한 무기가 되지 못했다. 10년이라는 시간동안 수 없이 신설된 대학의 디자인과는 업계가 감당할 수 없는 졸업생 수를 배출하기 시작했고, 디자인 붐은 이제 꺼지고 있는 상황되었다.

또한, 기술의 발전은 전문 디자이너가 할 수 있는 영역을 조금씩 침범하거나, 디테일을 신경안쓰거나 조금이나마 돈을 아끼기 위해서 스스로 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직접 해볼 수 있는 범위까지 확대시켜 놓았다.

미래를 위한 산업구조의 변화를 생각해볼 때 지금의 시점에서 디자인은 필요는 하지만 우선순위에서 많이 밀려나 있다. 산업계는 우리생활을 아름답게 보이는 디자인이 아니라 생활을 변화시킬 기술을  필요로 하는 시대가 되었다.  미국의 수 많은 벤처기업들이 기술을 베이스로 해서 생겨났는데,  새로운 기술은 하루 이틀만에 되는 것이 아니라 축적된 학습과 테스트과정을 통해서 만들어지는 거라, 우리가 진정으로 새로운 산업시대의 변환을 맞을 준비가 되어있는지 모르겠다.

개발자, 엔지니어, 디자이너들은 비슷한 캐리어 사이클을 걷고 있는 것 같다. 이전에는 분업화된 업무를 통해서 하나로 결합하는 과정이었다면 이제는 처음부터 통합과정을 생각하면서 프로젝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디자이너의 경우에 처음에는 디자인만 잘 하면 된다고 생각했지만 이제는 디자인은 물론 개발자, 엔지니어의 언어 및 마인드 그리고 스킬까지 익혀야 된다. 다시 말해 특별한 것이 일반적으로 되었지만 그 일반적인 것이 깊이까지 가지고 있어야 된다는 것이다. 즉 무언가를 하기 위해서는 이제 영역이라는 구분이 없어지고 더 많이 배우고 익히고 만들어봐야 한다는 것이다. 처음에 나는 그래픽디자이너가 코딩을 해야 하나 생각했지만 지금은 코드를 개발자와 같이 멋지게 만들지는 못하더라도 내가 디자인한 것이 코딩을 통해 구현해야 한다면 코드를 짤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은 든다. (물론 무조건 억지로라도 해야겠다면 말리겠지만 말이다.)

디자이너뿐 아니라 우리는 이제 큰그림뿐아니라 그 큰그림안의 작은 그림들도 그려야하는 상황에 놓여있고 ,이제 과거의 일이 진행되었던 프로세스를 그대로 따라하는 것, 그것이 나의 영원한 무기라고 생각하는 자세를 버려야 할 것이다.
중년의 디자이너가 되어보니 내게 남은 것이 무엇이 있는가 생각해보았다. 내가 쓸 줄 아는 툴은 이미 많은 사람들이 쓸 수 있게 되었고 나의 생각과 통찰력은 과연 신선하게 유지되고 있는지 모르겠다. 새로운 영역으로의 확장이 필요하지만 학습의 능력은 점점 떨어지고 있는 것 같고, 더 이상 내가 생각하던 디자인이 시대의 흐름에 역할을 할 수 있는 지도 의문이다.  이러한 두려움때문에 디자인업을 하고자 했을 때 40이 넘어서 나만의 스타일을 만들지 못하면 언제까지 이 일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한 걱정이 있었다.

그래서 디자이너분들께 안녕하신지 물어본다. 특히  여전히 불투명한 미래에 대해서 걱정하며 하루하루를 전투적으로 살고있을 중년의 디자이너분들께. 안녕하고 건승하십시다. 모두들.